은행 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납입하는 적립식 투자는 주식형 펀드로 할 때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투신운용이 대표적 적립식 상품 중 하나인 '골드플랜연금'의 채권형 혼합형 주식형 등 각 상품 유형별로 △판매 초기인 2001년 1월 △종합주가지수 고점인 2002년 4월 △지수 저점인 2003년 3월에 각각 가입한 경우의 누적수익률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지난 6일 현재 주식형이 가장 높았다. 상품 판매 초기인 2001년 1월 말부터 매달 말 일정액을 '골드플랜연금 채권형'에 가입한 투자자는 4년3개월이 경과한 지금까지 8.62%의 누적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과 주식에 각각 50%씩 투자한 '골드플랜연금 혼합형'의 수익률은 17.25%로 채권형의 두배에 달했다. 순수 주식형 상품인 '골드플랜연금 주식형'은 누적수익률이 47.49%로 가장 높았다. 종합주가지수가 870선이던 2002년 4월25일 가입자의 경우도 주식형(35.82%) 혼합형(14.68%) 채권형(6.08%)의 순으로 주식 비중이 높은 만큼 성과가 좋았다. 지수가 500대까지 추락했던 2003년 3월 가입자도 주식형이 28.59%로 혼합형(12.75%) 채권형(4.24%)보다 월등히 수익률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를 적립식 투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거론되는 이른바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매입 단가 하락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종현 한투운용 차장은 "변동성이 심한 주식형 펀드는 증시 하락기에 동일한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사 매입 단가를 떨어뜨렸다가 증시가 반등할 때 수익률을 제고하는 효과를 거둔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