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카 3개월 연속 1위 .. '독도 파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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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야 고맙다∼.' 소니 올림푸스 캐논 등 일본계 업체 틈바구니에서 고전해온 삼성테크윈으로서는 이런 말이 절로 나오게 됐다.
한국 일본 간 독도 분쟁에 힘입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3개월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GFK코리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은 지난 3월 디카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기록,소니코리아(17%)와 올림푸스한국(13%)을 제치고 1위를 지켰다.
이로써 작년 한햇동안 3위(17%)에 그쳤던 삼성테크윈은 올해 들어 3개월째 1위를 꿰차는 성과를 올렸다.
올림푸스를 비롯한 일본계 업체가 주도해온 국내 디카 시장에서 '토종'인 삼성테크윈이 석달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올초 잇따라 내놓은 740만 화소급 'V10'과 525만 화소급 'U-CA5' 등이 호평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선두로 치고 나선 것은 고화소급 신제품 2종을 내놓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반일감정이 확산된 데 따른 파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독도 문제가 정점에 달했던 2월 말부터 3월 사이에 일본 디카 업체는 인터넷몰 홈쇼핑 등 주요 판매 채널에 거의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삼성은 이 틈을 이용,작년 말 선보인 500만 화소급 저가 모델 '케녹스 ME5' 등을 중심으로 인터넷몰과 홈쇼핑 채널을 파고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카 시장에서 인터넷몰과 홈쇼핑의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한다"며 "반일감정이 고조됐을 때는 홈쇼핑 채널 프라임 시간대나 대형 인터넷몰에 일본산을 눈에 띄게 배치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몰과 홈쇼핑 등을 제외한 오프라인 판매 실적만 놓고 보면 삼성테크윈은 지난 3월 16%의 점유율로 여전히 소니(20%)에 뒤졌다.
소니는 올 들어 3개월 연속 오프라인부문에서 1위를 유지했고,삼성은 '독도특수'에 힘입어 2위를 차지했다.
올림푸스한국은 13%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