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투자심리 회복 … 상승추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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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하는 외국계 증권사에서 국내 토종 증권사로 자리를 옮긴 박천웅 우리투자증권 상무(43·기관 및 리서치사업본부장).
지난 2년간 모건스탠리 리서치헤드 시절,그의 한마디는 외국인에게 '투자지침'이나 다름없었다.
그가 한국시장에 대해 '바이(buy)' 의견을 내면 곧바로 외국인들이 그의 말을 따라 한국 주식을 살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평소 신중하고 논리적인 시황관으로 정평이 나 있는 박 상무는 최근 증시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그는 "국제 유가가 안정되고 있고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위안화 절상 위험도 통제가능한 범위로 들어와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우리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대만 MSCI 지수조정 등으로 증시조정이 연장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장기적인 상승추세가 훼손될 정도는 아닙니다.
우량 주식은 저점매수 시기를 적극 타진할 때라고 봅니다."
박 상무는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경기 흐름에 높은 탄력성을 보이는 정보기술(IT)주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외국계를 떠나 토종 증권사로 옮긴 배경에 대해 "운좋게도 세계 4대 금융중심지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고 특히 시스템이 강한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토종 증권사에서 그동안의 경험을 풀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세계 4대 금융중심지로 불리는 뉴욕 런던 홍콩 싱가포르에서 10년간 활동한 한국 증시의 대표적인 해외통으로 꼽힌다.
그는 삼성전자가 불과 몇 년 새 글로벌 컴퍼니로 성장한 것처럼 LG와 우리증권이 합병돼 탄생한 우리투자증권도 세계적인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전직을 결심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첫 직장이던 현대증권이 쌍용증권(굿모닝신한증권의 전신) HSBC 등과 홍콩에 공동 설립한 '코리아 아시아펀드'의 매니저로 발탁되면서 해외통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증시활황에 힘입어 운용펀드가 세계적 펀드평가회사인 리퍼(Lipper) 선정 '톱 20'에 뽑히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후 뉴욕으로 옮겨 일하던 중 미국의 잘 짜여진 금융시스템에 충격을 받아 직장을 그만 두고 노트르담대에서 MBA과정에 들어갔다.
이후 메릴린치증권 펀드매니저로 싱가포르와 런던에서 활동하다 해외생활 10년째인 2003년 한국으로 돌아와 모건스탠리 리서치헤드로 활약하며 명성을 쌓았다.
박 상무는 "월스트리트는 잘 확립된 보상체계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인재가 몰려들고,이들은 뛰어난 업무 프로세서와 선진 금융기법을 활용해 미국 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자본시장도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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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ㆍ1962년 충남 서산 출생.
ㆍ홍콩 코리아 아시아펀드 운용(93~95년)
ㆍ뉴욕 드래곤 코리아펀드 운용(96~97년)
ㆍ메릴린치증권 펀드매니저 (2000~2003년)
ㆍ모건스탠리 한국지점 리서치 헤드(2003~2005년)
ㆍ우리투자증권 본부장(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