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며 사업성 악화가 우려됐던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레인콤(대표 양덕준)이 중국에 자체 공장을 설립하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특히 그동안 홍콩을 거쳐 수출하던 중국시장에 무관세로 직접 판매하게 되면서 이 시장 공략에도 더욱 적극 나설수 있게 됐다.


지난해 6월 중국에 설립된 레인콤의 자회사 아이리버차이나는 이달 중순 광둥성 둥관시 송산호산업원구(송산호 인더스트리얼 파크)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갖고 말일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레인콤이 지난해 7월부터 2000만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이 공장은 건평이 1만3000평으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면적의 3.6배에 달한다. 최대 2000명의 근로자가 동시에 일할 수 있으며 생산능력은 연간 1000만대. 이 공장은 지난 3월부터 시범 생산을 시작했으며 현재 공장의 70~80%를 가동하고 있다. 직원수는 1400명 선.


신공장 건설로 레인콤은 △생산물량 부족문제 해결 △임가공비 절감 △물류흐름 개선 △수입관세(37%) 부담경감 등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아이리버차이나의 문윤식 대표(42)는 "인기제품의 경우 공급물량이 부족했고 가격도 저장용량 256MB짜리를 기준으로 중국 현지업체(200~300위안)나 삼성전자(800위안)보다 비싼 1000~1100위안이어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리버차이나는 독립법인으로 CCC인증을 획득하는 등 직접 판매 조건을 갖췄다"며 "앞으로는 반입 부품에 대해서만 3~20% 관세를 부과받아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레인콤은 다음달부터 상하이 판매법인을 통해 아이리버 브랜드로 중국 내수 판매를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와의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MP3 플레이어는 삼성전자의 '옙'이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아이리버는 고소득 전문직을 타깃으로 하는 고가품이어서 현지업체들보다는 삼성전자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리버차이나는 올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월 1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둥관(중국 광둥성)=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