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고용 사정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 4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모두 27만4000개 늘어났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보다 10만명 정도 증가한 수치다. 일자리는 제조업에서만 6000개 줄었을 뿐,금융업 1만7000개,소매업 2만4000개,운송업 3만9000개,건설업 4만5000개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골고루 늘어났다. 이로써 올 들어 4월까지 일자리는 월평균 21만1000명이 증가,작년의 월평균 18만명보다 3만명 정도 많았다. 실업률은 지난 3월에 이어 5.2%를 유지했다.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캐즈먼은 "이 같은 고용상황은 최근의 소프트패치(경기회복 국면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경기둔화)가 기업의 자신감과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란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월 일자리수 증가는 "가장 낙관적인 예상치보다 9만7000개 더 많은 수치"라며 "최근의 경기둔화 조짐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희망을 갖게 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고용지표만으로 미국경기 회복을 진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강하다. HSBC의 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왕은 "고용지표는 좋지만 소비지출이나 기업투자는 계속 약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