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위안화 조기절상 시각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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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시장이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8일 다시 문을 열었지만,'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8.2763~8.2765위안 사이를 움직이다가 8.2765위안으로 마감됐다.
올 1ㆍ4분기 기준환율 평균(달러당 8.2765 위안)과 똑같은 수준이다. 일각에서 예상해왔던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없었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이 이날 중국 외환시장 동향에 주목했던 것은 지난달 29일 위안화 환율이 한때나마 정부 통제선의 하한(달러당 8.2760위안) 아래로 떨어져 위안화 조기절상설을 확산시키는 빌미가 됐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노동절 연휴기간 중 중국 정부가 전격적으로 평가절상을 실시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지만,결과는 '불발'이었다.
그렇다고 '위안화 조기절상'이란 이슈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물론 아니다. 홍콩의 역외선물환(NDF)시장만 해도 여전히 영향권 내에 있다.
위안화 1년물 환율은 평가절상 기대를 반영,노동절 연휴였던 지난주(2~6일) 내내 7.7815~7.8015위안으로 기준환율보다 6% 정도 내린(위안화 강세) 수준을 유지했다.
조기절상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여전하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중국 외환시장에서 8쌍의 이종통화 거래가 추가되는 오는 18일이 변동환율제 채택 발표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정부 고위관리의 발언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리용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6일 폐막된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환율 개혁 시간표는 없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위안화 절상 압력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오고 있다"고 말해 절상의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리 부부장이 1년전 제주 ADB연차총회에서 "중국경제가 인플레 상황으로 바뀌어 위안화가 이미 5~7% 정도 절상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위안화 절상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던 것과는 큰 차이다.
위안화 절상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