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어버이 날 부모님께 우승을 선물했다. 최경주는 8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파72.7천65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총상금 5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인 프레드 커플스(미국.280타)와 앤드루 버클(호주)을 5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최경주는 지난해 10월 SBS최강전 이후 국내 대회에서 7개월만에 우승컵을 맛보면서 어버이 날 훌륭한 효도 선물을 했다. 지난 2003년을 포함해 이 대회 2번째 우승이자 국내 대회 통산 11승째.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이날 10언더파로 호주의 신예 버클과 공동 선두로 출발한 최경주는 7번홀까지 조심스럽게 파를 세이브하다가 8번홀(파5)에서 과감한 승부수를 띄워 4타차 단독 선두로 부상했다. 최경주는 이 홀에서 페어웨이 우드로 과감하게 날린 2번째샷이 짧은 듯 했으나 벙커턱에 맞은 뒤 다행히 그린 프린지에 안착, 1m 남짓한 버디퍼트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동반 플레이를 펼치던 버클과 타와른 위라찬트(태국)는 샷이 각각 해저드와 벙커에 빠지면서 나란히 보기를 범해 7언더파로 추락. 기세가 오른 최경주는 11번홀(파4)과 1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엮었다가 14번홀(파4)에서 아이언샷의 잇단 실수로 4번만에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해 커플스(미국)에 3타차 추격을 허용했다. `스킨스의 제왕' 커플스의 저력도 볼 만했다. 5언더파로 최경주에 앞선 조에서 출발했던 커플스는 7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16번홀까지 버디 5개를 뽑아내 최경주와 격차를 2타로 줄이며 단독 2위로 쫓아왔으나 더 이상 버디를 건지지 못한 채 마지막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뒤따라가던 최경주는 그러나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간격을 다시 벌렸고, 마지막홀에서 5m가 넘는 버디퍼트를 멋지게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우승후 아들 호준(8)과 강준(1), 딸 신영(3)의 축하 세례를 받은 최경주는 "가족이 지켜봐줘서 큰 힘이 됐다"면서 "이번 대회 우승의 의미가 나름대로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국내에서 1주일 휴식하고 오는 19일 미국프로골프(PGA) 뱅크오브아메리칸콜로니얼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위라찬트는 합계 7언더파 281타로 4위, 박부원(39.SD골프)이 6언더파 282타로 5위에 입상했다. 박부원은 선두와 3타차인 7언더파로 4라운드를 출발했으나 4번홀(파4)에서 티샷한 볼을 잃어버리는 불운으로 트리블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김대섭(25.SK텔레콤)은 이날 버디만 3개를 뽑아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9위. (포천=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