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와 철강 가격 상승으로 러시아의 부자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포브스지가 지난해 기준으로 선정한 세계의 억만장자 클럽에 러시아 부자 27명이 이름을 올렸고 이 가운데 9명은 새로 뽑힌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포브스 억만장자 클럽 전체 인원의 49%인 341명을 배출한 미국과 독일(57명)에 이어 러시아는 일본을 제치고 국가별 순위 3위를 기록했다. 포브스가 선정한 러시아 부자 27명엔 러시아 최고 갑부인 석유회사 시브네프트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등이 포함됐다. 뉴욕타임스는 자수성가한 사람이 많은 중국과 인도의 부자들과 달리 러시아 부자들은 지난 90년대 초 국유기업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시가보다 싸게 넘겨받아 부를 축적한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빈부격차가 심화돼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인 상위 10%의 소득은 하위 10%의 15배에 달했다. 이는 2003년의 12배보다 높아진 것으로 5배 이하인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인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