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인수합병(M&A)이 급증하고 있다. M&A 중개회사인 레코후(본사 도쿄)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M&A 건수는 총 2211건을 기록,사상 처음으로 2000건을 넘어섰다. 이 중 비상장 회사의 M&A 매매 건수는 72.8%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스닥(코스닥에 해당) 상장회사로 프린트 기판 제조업체 메이코는 지난 1월 말 미야기전자의 기판 생산공장을 19억엔에 인수했다.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제3세대 휴대폰용 첨단 프린터 기판 증설을 위해 신 공장 건설보다 기존 업체의 매수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야기전자는 2년 전 공장을 신설했으나 가동률이 저조했고,차입금 이자 부담으로 자금난을 겪어왔다. 염색 가공업체 신와는 지난 3월 회생 작업이 진행 중인 가네보그룹의 지퍼제조업체를 인수했다. 공장 관리 및 운영방식을 바꾸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신와는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금력있는 중견·중소 회사들이 신규 사업을 신속하게 확대하기 위해 M&A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회사나 은행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중견·중소 회사의 M&A 중개를 지원하고 나선 것도 M&A 급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