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철강 공급과잉 징후] 中 대규모 설비 속속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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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소재 가격하락의 진앙은 중국이다.
중국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확충한 설비가 속속 가동에 들어가면서 철강 석유화학 등 기초소재 전 분야의 제품이 공급과잉 징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증설 효과는 예상보다 빨리 나타나고 있다.
실제 올들어 철근 열연강판 등 중국산 철강 제품들이 무더기로 국내에 수입되면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중국산 철근의 경우 올1분기에 9만7000t이 수입됐다. 지난해 1분기 수입물량이 고작 4000t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된다.
열연강판도 올1분기에 74만t이나 수입돼 전년동기의 10만2000t을 훨씬 웃돌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철강 제품의 대중국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며 "값싼 중국 철강제품이 세계 시장으로 쏟아지면서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석유화학제품도 전체 유화제품의 기준이 되는 에틸렌의 중국 생산량이 내년까지 300만t이나 늘어날 전망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물량이면 세계 유화제품의 가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규모"라며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거의 폭락에 가까운 최근의 제품 가격 하락은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것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가공업체들은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원료 구매시기를 연기해 가격하락의 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이제는 석유화학 철강 등 업스트림 시장까지 잠식하기 시작했다"며 "제조업 전체가 중국에 잠식당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