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이젠 제대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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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으로 기껏해야 고스톱이나 치던 시대는 끝났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게임 전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게임 전용폰이 속속 나오는가 하면 지난 2일에는 소니의 들고 다니는 멀티미디어 게임기 PSP(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모바일 게임을 기다리던 게이머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컴퓨터 앞에서나 즐기던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는 물론이고 레이싱 게임,골프게임,격투게임,총쏘기 게임 등 모른 종류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PSP나 닌텐도DS에서는 여기에 덧붙여 콘솔 게임도 가능하다. 가히 모바일로 온라인,PC,비디오 게임까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KTF는 지팡(www.gpang.com)을 통해 CJ인터넷이 내놓은 MMORPG '이스6'를 비롯해 '배틀윙' '야채부락리' 등 총 11개의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이스6'는 국내에 영문으로만 발매돼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팔콤사의 인기 PC게임 시리즈다. 한글화 작업을 거쳐 원작의 그래픽과 시스템을 그대로 모바일 게임으로 구현,무려 30MB의 고용량 게임으로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팡'은 저장용량 확장을 통해 100MB 이상의 대작 롤플레잉게임(RPG)과 3D게임을 휴대폰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존 모바일 게임은 대부분 0.5MB 안팎으로 제작됐다.
KTF는 연말까지 팡야 건그레이브 등 100여개 게임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어서 게이머들을 더욱 들뜨게 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지난달 11일 오픈한 모바일 전용 게임포털 'GXG(GXG.com)'를 통해 게임빌의 '미니고치' 등 16종의 모바일 3D(입체)게임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에만 총 73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상대방과 대전하며 즐기는 네트워크 게임,온라인 동시 론칭 게임이 출시 대기 중이다. '라그나로크' '뮤' 등 대작 게임을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다.
지난 2일부터 정식 판매하기 시작한 PSP에서는 '릿지레이서' '남코뮤지엄' '글로레이스' 등 5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달 중으로 8개 게임이 추가돼 가능한 게임은 13개로 늘어난다.
PSP는 네스팟으로 인터넷에 연결하는 서비스도 제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사실상 무한정이다. 메모리스틱을 별도로 구매해 꽂은 후 인터넷에서 원하는 게임을 무엇이든 다운로드받으면 된다.
온라인 게임이 식상하면 집에서 하듯 비디오 게임으로 바꿔도 되고 영화나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이에 맞선 닌텐도DS는 PSP보다 한 발 앞서 지난해 출시됐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게임 수도 17종으로 더 많다. 화면이 둘로 나뉘어져 있고 하나의 화면은 터치 스크린이 가능하다.
특히 다른 게임기와 달리 말로 게임을 진행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재미를 배로 높인다. PSP나 닌텐도DS 모두 네트워크로 최대 16명까지 연결돼 상대방과 대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맞고류에 머물던 모바일 게임이 최근 전용 하드웨어와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가 나오면서 변화하고 있다"며 "올해가 모바일 게임 시장 급팽창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