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골프규칙 위반 '첫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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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30ㆍ미국)가 골프규칙 위반으로 벌타를 받았다. 우즈는 기량도 출중하지만 골프규칙을 누구보다 훤히 꿰뚫고 있어 규칙위반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정평나 있다. 그가 지난 96년말 프로로 전향한 뒤 볼이 워터해저드에 빠지거나 로스트볼이 되는 등의 이유가 아닌,골프규칙을 몰라 벌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한달여 만에 미국PGA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3라운드까지 10위권을 유지하며 선두 진입을 노렸다.
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GC(파72)에서 벌어진 와코비아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4라운드. 우즈의 10번홀(파5ㆍ591야드)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는데 공교롭게도 볼 앞에 '임시 담장'이 있었다. 그 담장은 경기위원회에서 대회 전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로 규정해둬 볼을 치는데 방해가 되면 벌타 없이 구제를 받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우즈는 일순간 착각했는지,아니면 6년 전 피닉스오픈에서 약 450㎏의 바위를 움직여 샷을 성공적으로 한 것이 기억났는지 그 담장을 움직여보았다. 잘 안 움직이지자 갤러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그 담장을 무너뜨린 뒤 샷을 했다. 우즈는 그날 3언더파 69타,공동 9위로 경기를 마쳤으나 경기위원으로부터 10번홀에서 규칙을 위반했다는 통보와 함께 '2벌타'를 부과받았다. '로컬룰로써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로 규정해 둔 것을 억지로 손상했기 때문에 규칙 24조2항을 위반했다'는 것이 경기위원의 설명이었다.
우즈는 99피닉스오픈 4라운드에서 볼이 흔들거리는 바위 뒤에 멈추자 갤러리들과 함께 그 바위를 치운 뒤 샷을 했다. 그 경우는 바위가 '루스 임페디먼트'로 간주되므로 볼 옆의 풀잎이나 솔방울 돌멩이 등처럼 치워도 상관없다.
우즈는 2벌타를 받아 4라운드 스코어가 71타가 됐고 합계 2언더파 286타로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한편 비제이 싱(42ㆍ피지)은 최종일 6타차 열세를 극복하고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세르히오 가르시아(25ㆍ스페인),짐 퓨릭(35ㆍ미국)과 함께 공동선두가 된 뒤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시즌 3승째다. 싱은 그러나 세계랭킹 1위에는 복귀하지 못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