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3:53
수정2006.04.02 23:56
현재 시중에 선보이고 있는 치료제는 크게 교감신경계의 'α아드레날린 수용체'를 차단하는 α차단제와 전립선 조직을 비대화시키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을 막는 호르몬성 제제로 나뉜다.
α수용체를 차단하는 대표적 약물은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하루날(성분명 탐술로신)로 의사들이 가장 많이 처방하고 있다.
α수용체가 차단되면 방광 경부와 전립선에 밀집된 평활근(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아 장기의 움직임과 기능을 조절하는 근육)의 긴장도가 완화되므로 전립선 조직에 포위당한 요도가 받는 압력이 낮아진다.
이에 따라 요도가 넓어지면서 소변을 가늘고 자주 누게 되는 증상이 개선되는 것이다.
하루날은 α수용체 가운데 중에서도 α1A(전립선),α1D(방광),α1B(혈관) 등의 순으로 선택적인 수용체 차단능력이 높으므로 다른 경쟁 치료제에 비해 전립선과 방광경부가 요도를 누르고 있는 상태를 개선하는 효과가 더 좋다.
이와 같은 약효를 나타내는 제품으로는 일양약품의 하이트린(테라조신),한국화이자 카두라(독사조신),사노피아벤티스 자트랄(알푸조신) 등이 있다.
이들 약물은 혈관을 넓히는 작용을 해 고혈압 치료에도 사용되는데 복용 후 30∼120분 사이에 심각한 기립성 저혈압(앉았다 일어섰을 때 두통 어지럼증 현기증을 호소)을 일으킬수 있으므로 밤에 복용하는 게 좋다.
카두라와 자트랄은 최근 약효가 서서히 나타나는 서방정이 개발돼 하루 한알 복용으로 충분한 약효가 나타날수 있도록 개선됐다. 고혈압환자가 전립선비대증을 같이 치료하길 원할 경우에 좋다.
호르몬성 제제로는 한국MSD의 프로스카(피나스테라이드)가 대표적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화될 때 작용하는 5α환원효소를 억제함으로써 DHT에 의해 전립선 조직이 두터워지는 것을 막는다. 프로스카는 최소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가 나는데 전립선 크기를 31∼34% 줄일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성욕감퇴,발기능력저하,사정액 감소 등의 부작용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중외제약에서도 같은 성분의 '피나스타'를 내놓고 있다.
이보다 나중에 나온 GSK코리아의 아보다트(두타스테라이드)는 5α환원효소 2형만 억제하는 프로스카에 비해 1형과 2형을 동시에 억제하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전립선 내 DHT의 기능을 억제하는 효과가 더 나은데 복용 후 1주일 만에 전립선 내 DHT 기능을 85% 이상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있다. 부작용은 프로스카와 유사하다.
이밖에 생약제제와 전립선염치료를 겸한 치료제가 있는데 배뇨불편증상 개선과 일시적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춘 게 대부분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