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러시아 정상 "6자회담 조기재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러시아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8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9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개별 회동,북핵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만남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 및 미국 일각의 대북 경제제재설 등과 맞물려 '중대국면'으로 접어든 북핵문제에 대해 '조기 6자회담 재개를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러 양국 정상은 현재와 같은 북한과 미국의 강경 자세,이로 인한 긴장고조 국면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키로 하고 외교당국의 고위 실무급 접촉을 강화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6자회담 참여국인 러시아에 대해 4차 회담이 조기에 재개되도록 적극적인 대북 설득 노력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6자회담 조기 속개,북핵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이를 위한 관련국들간 협력 강화방안 등이 논의됐다"며 "러시아측도 북핵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이같은 원칙에 대체로 공감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2차대전 전승 60주년 기념 행사에 53개국 정상들과 유엔,EU집행위 등 국제단체장들을 초청해 미?중 등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는 양자 정상회담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했다. 그러나 최근 북핵문제의 심각성을 감안해 노 대통령과는 별도로 회동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9일 저녁 모스크바의 숙소인 메트로폴 호텔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별도 면담을 갖고 북핵사태와 유엔안보리 개혁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도 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에 함께 나서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유엔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9일 오전 크렘린궁에서 열린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53개국 정상들과 만나 인사한 뒤 붉은광장으로 이동해 군사퍼레이드를 참관하고 무명용사묘를 참배했다. 이어 참가국 정상들과 합동 기념촬영을 하고 크렘린궁에서 열린 공식 오찬 리셉션에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10일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키 위해 타슈켄트로 이동한다.
모스크바=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