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의 전신은 옛 기아특수강이다.


지난 2003년 말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달라진 것은 이름만이 아니다.


작년에 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흑자회사로 전환됐다.


급증하는 수요를 겨냥,내년까지 특수강 생산능력을 거의 두배로 늘리고 있는 잘 나가는 회사가 됐다.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작년에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과거 부실기업의 딱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승휘 사장은 "배당금은 앞으로 주당 500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시가배당률 5%선인 1만원이 주가의 지지선"이라고 말했다.


9일 현재 1만750원은 바닥 수준이라는 뜻이다.


-급등하던 주가가 요새 주춤한데.


"주가가 단기 급등한 데다 철강업황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부담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세아베스틸의 매출은 대부분 자동차 관련업체에 특수강을 공급하는 데서 발생한다.


현대·기아차를 비롯 국내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급봉강(특수강의 일종)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엄밀한 의미에선 철강주가 아니라 자동차 관련주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업체의 주문이 늘어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과잉투자의 염려가 있는데.


"현재 제강 능력은 연간 85만t인데 풀가동을 해도 주문을 대기가 바쁘다.


작년에 특수강 수요가 20%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일단 올해 115만t으로 늘린 뒤 내년에 140만t으로 확충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공급이 부족할 것이다.


투자 부담은 별로 많지 않다.


85만t 생산능력을 갖추는 데 1조원이 들었지만 140만t으로 늘리는 데는 2500억~3000억원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


-투자가 크면 올해 실적에 영향은 없는가.


"올해 목표는 매출 1조원 이상,영업이익 900억원 이상이다.


법정관리 졸업(2003년 12월) 직후인 지난해 9264억원의 매출에 50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올해도 1분기에만 2580억원의 매출에 16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같은기간보다 매출은 26%,영업이익은 53% 정도 늘어난 것이다.


영업 환경이 워낙 좋아 올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자신한다."


-그럼 배당금도 늘릴 생각인가.


"작년에 주당 500원을 현금배당했다.


앞으로도 매년 주당 500원 이상을 유지하겠다.


이렇게 되면 시가배당률 기준으로 5%선인 1만원 정도가 주가의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이익이 늘어난다고 곧바로 배당성향(현금배당/순이익)을 높이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자본금은 너무 많고,유통물량은 적다는 지적이 있다.


"내부적으로 자본금이 너무 많다고 본다.


그래서 작년 5월에 자사주를 소각했다.


당장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 유보금이 늘어나거나 적당한 기회가 된다면 자사주를 추가로 소각할 수 있다.


소액주주의 지분은 12% 정도다.


그래서 국내외 기관들로부터 최대주주 보유지분(세아그룹 66.06%)에 대한 블록딜(대량매매) 제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블록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