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1=SOC 투자는 늘려야 하는데 회원금리는 너무 높고? 정부가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연기금 등의 SOC 투자를 늘리기로 한데 대해 비록 공적 기금은 아니지만 군인공제회도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군인공제회는 도로 건설 터널공사 등 SOC 투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군대 숙소 신축사업에도 진출을 고려 중이다. 문제는 수익률이다. SOC 예상 수익률은 국고채 금리 수준(연 3.4%)에다 일정 수익률을 더한 수준인데 이것으로는 도무지 성에 차지 않는다. 군인공제회가 회원들에게 보장해줘야 하는 지급금리가 연 8%에 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 연 11%의 수익률은 보장돼야 투자가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이것이 투자의 금과옥조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연 8%의 금리를 계속 고수할 수 없다는 게 군인공제회 경영진들의 생각이다. 저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정부의 강력한 투기 억제 대책 등으로 시장환경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어서다. 정부 정책에 화답하고 신시장개척 차원에서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SOC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는 회원지급 금리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교원공제회 지방행정공제회 등은 2003년 7월과 8월에 저금리 추세에 맞춰 지급금리를 연 6.5%에서 5.75%와 6.0%로 각각 조정한바 있다. 군인공제회도 이미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3월1일자로 연 6.2%에서 5.4%로 낮췄다. 그러나 정기적금의 경우 회원들의 반발 등에 부딪혀 아직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군인공제회 양성기 홍보실 차장은 "시장상황에 연동돼 금리조정이 불가피한데 이를 무시하고 계속 고금리를 유지할 경우 무리한 투자가 이뤄질 수 밖에 없어 장기적으로 득이 될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2=신규 채용을 늘리면서 내부 승진도 확대할 수는 없을까? 군인공제회는 군인(군무원)들이 낸 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전역 군인들에게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게 임무 중 하나이다. 실제 군인들 사이에 군인공제회는 전역후 최고의 직장으로 통한다. 이처럼 신규 채용과 함께 내부승진도 크게 늘려야 하는데에 군인공제회의 고민이 있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업무의 연속성과 장기전략 수립에 내부승진이 당근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군인공제회 직원들이 승진할 수 있었던 직급은 본부장급까지이다. 그 윗선인 부이사장급(임원급)은 전원 외부에서 충원돼 왔다. 과연 군인공제회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