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기업과 전문가 집단의 역량 향상에 힘입어 4년 만에 처음으로 세 계단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근로자와 정치?행정부문은 전반적인 경쟁력이 되레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정책연구원(이사장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과 국제경쟁력연구원(원장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은 9일 세계 66개 주요국들을 대상으로 '2005년도 국가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22위로 지난해 조사(25위) 때보다 세 계단 올라섰다고 밝혔다.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상승한 것은 이들 기관이 국내외 통계자료와 KOTRA 해외무역관 설문조사 결과 등을 종합 분석해 경쟁력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보고서는 조사 결과 한국 기업가의 경쟁력이 지난해 16위에서 올해 11위로 다섯 계단 상승했으며,전문가 경쟁력 역시 전년 대비 세 계단 높아진 17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또 시장수요 조건과 인프라 등 지원산업 부문도 지난해보다 각각 세 계단 오른 18위와 22위에 랭크됐다. 경영여건은 세 계단 높아졌지만 32위에 그쳤다. 반면 근로자 부문은 22계단 추락한 61위,정치가 및 행정관료 부문은 두 계단 낮아진 32위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네 개의 물적 요소(시장수요,인프라 등 지원산업,경영여건,생산요소)와 네 개의 인적 요소(기업가,전문가,정치가 및 행정관료,근로자) 등 총 8개 부문에 대한 자료분석 및 해외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조동성 이사장은 "선진국일수록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시장 수요 조건과 전문가의 경쟁력이 중요한데 한국이 최근 이 부문에서 개선된 것은 긍정적 변화로 파악된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낮은 경쟁력 순위를 높이기 위해선 전문가 그룹의 비중을 높이고 시장구조를 철저한 경쟁지향적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 1위는 미국이 차지했으며 캐나다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 홍콩과 싱가포르는 각각 10위와 11위,대만과 일본은 각각 18위와 19위,중국은 24위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