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산업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경영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관련기사 A13면 재계는 특히 오는 16일 청와대에서 대기업 총수와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석하는 간담회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그동안 추진해온 상생경영의 성과를 확대하고 발전시키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이 나노공정을 포함한 초미세가공 기술이나 디자인 차별화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금형기술 개발에 나설 경우 최대 100억원까지 설비투자금 전액을 무이자로 빌려주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또 협력사들의 원천기술 보호를 위해 기술의 블랙박스화를 유도하는 한편 주력 업체들이 해외로 이전하지 않도록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납품단가 인하 요구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도 독자개발로 특허를 얻은 첨단 신기술을 장래가 유망한 부품업체들에 제공해 부품 국산화와 품질 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