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의 실질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GNI)은 작년에 이미 2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세계은행의 통계자료를 분석해 9일 발표한 'World Development Indicator 2005로 본 세계 속의 한국경제'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2003년 1인당 국민소득은 시장환율(달러당 약 1257원)을 적용하면 1만2030달러(세계 49위)로 2만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러나 구매력평가(Purchasin Power Parity?PPP) 환율(달러당 약 843원)로 환산하면 1인당 국민소득은 1만8000달러로 크게 늘어난다. 이는 2002년(1만6960달러)에 비해 1040달러 증가한 것이며 세계 47위에 해당한다. 따라서 한은이 추계한 작년 1인당 국민소득 1621만원을 시장환율(달러당 약 1143원)로 계산하면 1만4102달러 정도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PPP환율(달러당 약 771원)을 적용하면 약 2만1025달러로 2만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소비 수준면에서 보면 한국인들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 국가들과 비슷하다는 얘기다. PPP환율을 기준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나라는 룩셈부르크(5만5500달러)였으며 다음으로 버뮤다(수치 미발표) 노르웨이(3만7910달러) 미국(3만7750달러) 등의 순이었다. 아시아국가 중 한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는 홍콩(2만8680달러?16위) 일본(2만8450달러?19위) 싱가포르(2만4180달러?30위) 등 세 나라였다. 한편 한국의 경제 규모(명목 GNI)는 2003년 5764억달러로 2002년(5430달러)과 같은 세계 11위를 차지했다. 경제 규모는 미국(11조130억달러) 일본(4조3610억달러) 독일(2조850억달러) 영국(1조6800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