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로 예정된 5월 옵션 만기일은 증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9일 "잠재 매물인 매수차익 잔액 자체가 바닥 수준인 데다 옵션과 연계돼 있는 매수차익 잔액도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옵션 만기일과 관련해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물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프로그램 매물보다는 프로그램 매수가 이번 만기일을 계기로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할 수 있는 매도차익 잔액(주식 매도+선물 매수)이 현재 1조원대로 급증한 상태이고,인덱스 펀드는 지난달 하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선물로 대거 교체(스위칭)했기 때문이다.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옵션을 활용해 매도차익 잔액이 청산하는 기회를 잡거나 인덱스 펀드가 다시 선물을 주식으로 교체하는 매매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매수 규모는 미미할 전망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매도차익 잔액의 경우 옵션 연계 물량 규모가 미미한 것으로 추정돼 만기일까지 들어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도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영 연구원은 "인덱스 펀드도 6월 코스피200 구성 종목 정기 변경을 앞두고 있어 지난달 선물로 전환해둔 포지션을 다시 주식으로 바꾸기에는 큰 부담이 있는 상태"라며 "이번 옵션 만기일에 인덱스 펀드의 '선물→주식' 스위칭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매보다는 이날 증시에서 1300억원이 넘는 비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처럼 기관과 외국인 등이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등을 통해 매물을 내놓을지 여부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