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업체인 비에이치라이프의 전환청구권이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행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청구권자가 손실을 감수하면서 일부러 사채를 주식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비에이치라이프는 최근 20억원 규모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돼 166만주를 신규로 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전체 주식의 10.3%에 해당하는 규모로 오는 17일부터 거래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 사채의 전환청구가격. 주당 1195원으로 청구일인 지난 6일 종가(1110원)보다 7.6% 가량 높은 가격에 청구됐다. 투자자는 이번 청구권 행사를 통해 장내가격보다 1억4천만원을 더 주고 지분을 매입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주가 상승세를 기대하고 주식으로 바꿨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가 최근 단기급락세를 보인 만큼 향후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에서 주식을 사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경영권 인수나 제휴 등을 추진할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