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수일 내 우라늄 농축관련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모하마드 사이디 이란원자력기구 부의장은 이날 이란의 한 대학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스파한 핵 단지에서 중단됐던 UCF(우라늄변환설비) 프로젝트를 수일 내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이스파한 핵 단지에서는 핵 발전 원자로나 더 정제할 경우 핵 폭탄 원료로도 사용될 수 있는 연료의 정제를 위해 천연 우라늄을 농축 원심분리기에 공급할 수 있는 가스로 변환시켜 왔다. 이란은 그러나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의 영국, 독일, 프랑스와 자국의 핵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동안 신뢰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핵 연료 생산을 중단했다. 사이디 부의장은 이란이 협상을 지속하기를 원하지만 유럽연합이 이란의 핵 문제 해결에 관한 제안을 무시한다면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우라늄 농축활동) 중단을 지속할 명분이 없다"며 유럽국가들이 다음 협상에서도 우리의 제안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줄곧 자국의 핵 무기 개발 노력을 강하게 부인하는 한편 핵 설비는 오직 민간 에너지 프로그램의 일부로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중단된 핵 연료 활동 재개는 이란에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공보국장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준비 같은 활동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핵 활동 중단 약속과 EU 3개국과의 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란이 합의를 어길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이 취할 조치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테헤란ㆍ워싱턴 로이터ㆍAFP=연합뉴스)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