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들의 상승세 비결은 철벽 불펜진' 프로야구 두산이 집중력 넘치는 타력과 믿음직한 선발 투수, 그리고 철벽 불펜진을 앞세워 9연승 콧노래를 부르며 5년여만에 소속팀 최다연승인 10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간판 타자 홍성흔의 허슬플레이와 박명환, 김명제의 호투도 돋보이지만 연승 행진의 가장 큰 도우미는 정재훈과 이원희가 버티는 불펜진이다. 특히 정재훈은 두산 9연승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올해 중간 계투로 시즌을 시작했던 정재훈은 신인 서동환의 부진을 메우려고 임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다가 기복 없는 모습으로 방어율 1.08에 10세이브(2패)를 따내며 주전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굳혔다. 정재훈은 지난 3일과 4일 LG전에서 두 경기 연속 1점차 승리를 지켜내는 등 지난달 28일 한화전부터 6경기 연속 세이브와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김용수 선배와 같은 훌륭한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는 정재훈은 이미 10세이브를 올려 올 시즌 롯데의 노장진(11세이브)과 함께 세이브왕을 다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을 정도. 지난해 대부분 2군에서 뛰어 `1군 새내기'인 이원희 또한 최근 3연속 구원승을 챙기며 두산의 보배로 떠올랐다. 이원희는 지난 4일 LG와 박빙 승부에서 공 2개만 던지고 구원승을 거뒀고 5일 LG전과 8일 현대전의 1점차 승부처에서 등판해 가볍게 위기를 넘겨 철벽 불펜진에 무게감을 더했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원희 등 생소한 선수들이 1군 마운드를 책임져야한다"고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원희의 수준급 활약에 만족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김성배, 이재우 등 중간 계투진의 역투도 돋보인다. 이원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2군 무대를 주로 누볐던 김성배는 지난 1일 SK전에서 세이브를 따내는 등 올 시즌 2세이브 5홀드로 중간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이재우 또한 지난 3일 LG전 승리투수가 된 것을 포함해 2승3패1세이브 5홀드에 방어율 1.93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여 두산의 선두 질주에 앞장섰다. 김경문 감독은 "9연승 중간에는 잘해주는 스타 및 신인들이 나타나 너무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이제부터 가장 중요한 것은 5월의 고비를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