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향후 수개월 안에 유럽연합(EU)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피터 만델슨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이 9일 밝혔다. 만델슨 집행위원은 이날 러시아-EU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모스크바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현재까지의 협상추세를 감안할 때 러시아가 내년 초쯤 WTO에 가입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EU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도하 라운드 협상에 주력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러시아는 지금부터 여름까지의 기간을 잘 활용해야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러시아 정부 내 의견조율작업이 선행돼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정부가 통일된 입장을 가지고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는 지난해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 가입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는 의정서에 서명했으나 국제 항공사에 대한 시베리아 통과료 부과나 발틱국가에 대한 차별 철폐 등의 문제를 놓고 러시아와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모스크바 로이터=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