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 계열인 현대INI스틸이 날개를 달았다. 지난 2000년 강원산업과 삼미특수강을 인수하더니 지난해에는 한보철강까지 사들이면서 무서운 속도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당진공장(옛 한보철강)에서는 열연강판을 상업생산하는 데 성공,포스코와 함께 열연시장에서 양사 공급체제를 구축했다. 기존의 철근,형강 등의 제품에다 열연강판 제품을 추가함으로써 오는 2008년 매출 8조원 목표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세계 15위 철강기업 노린다 충남 당진공장이 열연강판을 본격 생산한 것은 지난 2일부터.A열연공장이 먼저 조기 정상화의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지난해 10월 한보철강을 인수한 지 7개월 만으로 상업생산 목표시기를 3개월 앞당겼다. 품질도 수요업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A열연공장은 올해 약 70만t의 열연강판을 생산해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공장을 완전가동시켜 연간 180만t의 열연코일을 양산할 예정이다. A열연공장은 고철을 녹여서 강관용이나 일반 구조물용,열연 아연도강판용 열연강판을 뽑아낸다. 철광석 쇳물로 열연강판을 만들어내는 포스코와는 방식이 다르다. 현대INI스틸은 B열연공장도 2007년이면 완전 가동시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연산 능력이 250만t인 B열연공장에서는 해외에서 고품질 슬래브를 수입해 자동차용 냉연강판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열연코일을 생산한다. A열연공장이 완전 가동되면 약 10억8000만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B열연공장이 완전 가동되는 2007년이면 당진공장 열연공장은 철근공장과 함께 모두 3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INI스틸의 생산능력은 기존 895만t에서 당진공장 A,B열연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2007년에는 1275만t으로 확대된다. 이는 세계 15위의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는 규모다. 더욱이 현대INI스틸은 오는 2010년께 포스코처럼 쇳물을 만드는 고로사업에도 진출키로 했다. ◆사회공헌도 활발 현대INI스틸은 한보철강을 인수함에 따라 인천 포항 당진 등 3개 공장체제를 갖췄다. 전기로 제강업체에서 글로벌 종합철강회사로 도약한다는 의미에서 올해 경영 캐치프레이즈를 '도약 2005(Take-off 2005)'로 정했다. 'Take-off 2005'는 창립 52년이라는 반세기의 역사를 지닌 현대INI스틸이 이후 새로운 반세기를 열어젖히고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자는 것.그동안의 '어택 21(Attack 21)' 혁신을 통한 성장기반 다지기가 발판이 됐다. 현대INI스틸은 그렇다고 앞만 보고 내달리진 않는다. 지난달 28일 2500여명이 참여하는 자원봉사단을 발족하고 지역사회 봉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는 전 임직원의 절반이 참여하는 규모다. 자원봉사단은 앞으로 공장 및 영업소가 소재하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포항 당진 등의 지역에서 자연보호,소외계층 방문,헌혈 등의 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INI스틸은 자원 봉사단의 개인별 봉사기준 시간을 연간 27시간으로 정했을 정도다. 이 기준시간을 넘는 평균 월 3시간 봉사자와 월 4시간 봉사자는 인사고과에서 각각 1점과 2점씩 가산점을 부여하고 연간 최우수 봉사자 5명과 반기별 최우수팀 2개를 선정해 표창도 할 예정이다. 매년 10월에는 봉사주간을 설정해 집중적인 봉사활동을 유도하고 당해연도 승진자는 그 해 1월과 2월중 복지시설에서 1일간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에 임하게 할 방침이다. ◆지속적인 주주중시 경영 현대INI스틸은 지난해 6300억원에 이르는 당진공장(옛 한보철강) 인수자금 부담을 졌다. 그러나 2000년 이후 계속된 구조조정과 원가절감을 통해 순차입금이 무려 5480억원가량 줄어들어 순부채비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는 등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발행주식수의 25%에 달하는 3000만주 이상의 주식소각을 포함해 이익도 주주들에게 꾸준히 환원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