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5ㆍ나이키골프)는 지난 8일 SK텔레콤오픈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퍼트가 안돼 별의별 수단을 다 써봤다"면서 "퍼터를 바꿔보기도 했고 퍼팅그립을 달리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비단 최경주뿐 아니라 대부분의 골퍼들이 이런 경험을 했을 법하다. 스코어 메이킹에 가장 중요한,그리고 한 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퍼트가 안되면 그날 골프 역시 잘될 턱이 없기 때문이다.
퍼터를 바꿔 퍼트부진의 탈출구를 찾고자 하는 골퍼들은 현재 쓰는 퍼터보다 더 무거운 것을 택해 보는 것이 어떨까. 반달이나 골프볼 모양으로 된,헤드가 넓적한 '말렛형' 퍼터는 'L자' 형태의 '블레이드형'이나 헤드무게가 양 끝으로 분산된 일반적인 '핑형'보다 무거운 것이 보통이다.
무거운 퍼터를 쓰면 몇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 빠르고 들쭉날쭉한 스트로크를 어느 정도 막아준다. 헤드가 무겁기 때문에 백스윙이나 포워드스윙을 천천히 목표라인상에서 할 수 있는 것. 둘째 백스윙이나 포워드스윙시 퍼터헤드가 지면을 따라 움직이게 해준다.
그렇게 되면 스트로크시 템포가 더 일정해지며 볼의 구름도 좋아진다. 셋째 무거운 퍼터는 그린스피드가 느린 코스에서 효험을 발휘한다. 같은 힘으로 스트로크해도 무거운 퍼터가 가벼운 퍼터보다 볼을 더 멀리 보내므로 짧아서 낭패를 보는 일이 적어진다는 뜻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