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산업] 국내 철강업체들 전세계를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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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인도로 가는 까닭은.'
지난 9일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네덜란드의 미탈스틸이 인도에 제철소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가 급보를 날렸다.
내용인즉 미탈스틸 경영진이 인도 철광석 매장량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동부의 자르크핸드주 관리들과 만나 원자재 확보 문제와 철강공장 설립방안 등을 협의했다는 것.
미탈스틸의 인도공장 규모 등은 타당성 조사를 거쳐 향후 결정될 예정이나 초기에 연산 500만t 규모로 출발,장기적으로 연산 1000만t 규모로 확충할 것으로 예상됐다.
1000만t 규모로 설비를 갖추려면 최소 55억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포스코는 한발 더 빨랐다.
조만간 인도 제철소 건설부지와 투자금액 등을 담은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위치는 인도 오리사주,투자금액은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 연산 300만t,향후 연산 1200만t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의 인도 진출목적은 크게 세가지로 분석된다.
덩치를 키우자는 것,원재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보다 수월하게 확보하자는 것,또 하나는 현지화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자는 것.
그동안 세계 철강업계가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린 것과 달리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무기로 내부체질 강화 등에만 집중해 왔다.
하지만 이제 인도 중국 브라질 등 해외에 제철소를 건립하는 방식의 덩치 키우기 전략을 택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미국 등에 철강 제품별 생산공장이나 가공공장을 짓던 기존 전략과 확연히 구분된다.
실제 포스코가 인도에 연산 1200만t 제철소를 건립하면 포항제철소(연산 1345만t)와 광양제철소(1675만t)를 합해 총 4200만t(조강생산 기준)의 제철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더 나아가 중국과 브라질에서도 제철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포스코가 구상하는 향후 국내외 제철능력은 연산 5000만t에 달할 전망이다.
웬만한 초대형 해외 철강업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포스코가 제철능력을 키우는 것은 철광석,유연탄 등 제철용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구매량이 많을수록 구매가격 협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인도와 브라질은 철광석이 풍부한 대표적 국가들이며 중국과 함께 급속한 경제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거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서 포스코의 구미를 한껏 당기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 견인차로 부상하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여서 대량의 철강수요가 예상되고 포스코는 그런 현지에 제철소를 건립,시장을 선점하자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이 브라질에 슬래브 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원자재 확보가 주 목적이다.
조선용 후판 소재인 슬래브를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국내로 들여와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 기반을 구축하자는 의도다.
지리적으로는 원거리이지만 브라질은 고급 슬래브를 만들 수 있는 철광석이 풍부하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글로벌 경영은 비단 해외 공장건설과 원자재 확보에만 치중되지 않는다.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포스코는 매년 MBA를 비롯한 해외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최근 해외 연수를 강화하고 해외 인력을 확보하는데 공격적이다.
일례로 2008년까지 MBA급 인재 100명을 육성키로 했다.
생산 판매 인재 규모 등에 있어 '글로벌 경영'이 생존의 화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