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포스코,INI스틸,비앤지스틸,유니온스틸,휴스틸을 모르시나요.' 낯선 게 사실이다. INI스틸을 '인니스틸'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없지 않은 것을 보면.하지만 이렇게 정리하면 익숙할 것이다. 포스코(옛 포항제철),INI스틸(옛 인천제철),비앤지스틸(옛 삼미특수강),유니온스틸(옛 연합철강),휴스틸(옛 신호스틸)로 말이다. 철강업체들이 영어식 사명으로 줄줄이 변경한 것은 글로벌화의 또 다른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포스코(영어로 풀어쓰면 포항제철회사란 의미)는 뉴욕 등 해외 증시에 상장된 사명으로 너무 잘 알려졌기 때문에 채택됐다. 포스코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면서 포항지역 주민들로부터 원성 아닌 원성을 사기도 했다. 사명에서 연고지인 포항을 빼면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INI스틸은 2000년 10월 강원산업을 인수합병한 뒤 새로운 기업문화를 일궈내기 위해 회사 이름을 인천제철에서 INI스틸로 바꾼 경우다. 각각의 영어 철자가 뜻하는 의미가 다채롭기 그지없다. 앞의 'I'는 '나'를 나타내는 1인칭 대명사.뒤의 'I'는 Innovation(기술혁신),Information(정보),Investors(투자자 관계,주주가치)를 Integration(통합)해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중의적 이니셜이라고 한다. 'N'은 'I'와 'I'를 연결하는 '네트워크(Network)'를 의미한다. 또 'I(아이)'와 'I(아이)'는 '아이들'이라는 의미로 순수한 이미지와 무한한 가능성,샘솟는 아이디어를 나타내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삼미특수강의 새 이름인 비앤지스틸(BNG)은 Blue(신뢰?믿음)와 Green(환경?기술)을 의미한다. 조직 안팎의 신뢰를 바탕으로 최고의 가치를 구현한다는 Belief(신뢰)와 Global(세계화)을 뜻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작지만 알차고 강한 기업,강하지만 변화를 선도하는 부드러운 기업으로 대한민국의 스테인리스 강판산업을 이끌어 갈 회사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