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후분양제의 여파로 리모델링 상가 공급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상가후분양제가 시행되면서 연면적 907평 이상의 상가를 공급할 때는 골조공사의 3분의 2가 끝나야 분양이 가능하도록 돼있다. 이 때문에 상가 개발 과정에서는 초기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따라서 후분양제를 피할 수 있는 리모델링 상가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상가개발업체인 시드플랜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옛 현대백화점을 리모델링한 '리나쉔떼'(조감도)를 분양 중이다. 상가 배후엔 1만2000가구의 저밀도 재건축 단지를 끼고 있어 상권 전망이 밝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상 1~4층은 각종 명품 매장,5층은 전문 식당가로 꾸며진다. 분양가는 평당 1600만원대다. 5년간 연8%의 확정수익을 보장한다. 하나랜드도 명동 서울은행 본점을 리모델링한 대형복합상가 '토투앤'을 분양 중이다. 연면적 1만3000평에 지하3~지상17층 규모로 4~5층엔 이종격투기장,10층 이상엔 고급 호텔이 각각 들어선다. 준공 이후 최초 1년간 연 8%의 확정수익을 보장해 준다. 분양가는 평당 1800만~8300만원이다. 도시미학은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평촌역 인근 킴스클럽을 리모델링한 소핑몰 '지투(G2)'를 분양 중이다. 지하2~지상8층 연면적 8320여평 규모다. 8층에는 이종격투기장을 갖추고 있다. 평당 분양가는 1층이 2700만~3000만원,2~3층은 500만~800만원선이다. 유영상 상가114소장은 "리모델링은 신축에 비해 공사기간도 짧고 비용 역시 10~20% 가량 저렴하다"며 "이미 형성돼 있는 기존 상권을 승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