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펀드 신상품 쏟아져 ‥ 운용기법 급속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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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판매가 뜸했던 부동산펀드가 최근 잇따라 선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품 종류도 일종의 대출인 부동산개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형태의 전통적 부동산펀드외에도 경매펀드와 부동산 시행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펀드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현대증권이 내놓은 '부동산 경매펀드 1호'의 배타적 판매기간이 지난달 말로 끝나자 경쟁 증권사들이 속속 부동산 경매펀드를 판매하거나 판매를 준비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은 12일까지 '골든브릿지Wm 경매부동산1호'를 판매한다. 500억원 한도의 이 상품은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아 PF대출외 경매나 공매 대상 부동산에 투자,연 8.5%+알파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대우증권도 5월 말 비슷한 구조의 경매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우량 물건 확보 등을 위해 부동산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 등과 업무제약을 체결했다.
박대성 대우증권 PF팀장은 "최근 선보이는 경매펀드는 경매물건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PF대출 빌딩매입 등에 병행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PF형태의 부동산펀드도 속속 발매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11일부터 이틀 동안 '부동산 특별자산펀드'를 내놓는다. 서울 신길동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신축사업에 확정금리 대출채권을 인수하는 형태로 투자하는 3년만기 상품이다. 목표수익률은 연 7.1% 수준이다. 한화증권이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판매 예정인 '한일골든leaf 부동산1호'도 같은 유형이다. 인천 계양동 우림아파텔 사업에 대출을 해 연 7.0%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내달 중에는 시행사의 개발지분을 인수하는 새로운 형태의 펀드도 발매될 예정이다. 대한투신운용은 2천억원 정도를 모아 70~80%는 대출 등 비교적 안전한 투자를 통해 원금보존을 추구하되 나머지 20~30%는 시행사의 부동산 개발지분을 인수,고수익을 노리는 형태의 부동산펀드를 준비 중이다. 이준규 대한투신운용 특수운용팀장은 "국내 부동산펀드는 초창기 대출에서 시작해 빌딩 매입 후 임대방식 등으로 발전한 뒤 고위험과 고수익이 가능한 부동산 시행사업까지 참여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