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할인점 매장에서 팔리던 PB(자체상표)상품이 거리로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신촌 등에는 값싼 구두 잡화 전문점이 등장,인기를 끌고 있다.


PB상품은 또 생필품에서 주류 의자 발효유 등으로 종류가 다양화되고 있다.


◆PB상품의 거리진출


이랜드는 계열사인 2001아울렛과 뉴코아 매장에서 팔던 '유솔' '비아니' 등 할인점 PB 패션 브랜드를 거리로 진출시키기로 하고 대리점 모집에 나섰다.


젊은층을 상대로 1만원대 '초저가' 패션 상품을 판매,불황기 '짠돌이'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랜드월드는 지난달 21일 2001아울렛의 PB 아동복 브랜드 '유솔' 대리점 1호 매장을 서울 수유동에 열었다. 대형 할인점에서 전개하던 아동복을 가두상권에 출시,유통망 확장에 나선 것. 이어 지난달 28일엔 서울 신촌에 패션 슈즈?액세서리 매장 '비아니'를 열었다. 2001아울렛의 PB브랜드 '비프리'(구두)와 '유겟'(잡화)을 통합해 만든 작품이다.


지난 2001년 할인점 PB브랜드로 출범,현재 13개 아울렛에서 판매하고 있는 비프리는 가두상권인 신촌 1호 매장 오픈을 계기로 '비아니'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유솔'과 '비아니' 두 브랜드의 공통점은 가두점 브랜드지만 '할인점 태생'답게 모두 1만원대의 초저가 제품이라는 점이다. 6∼1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미국풍 아동 캐주얼 유솔의 가격은 △바지 1만2000∼1만5000원 △티셔츠 5000∼9000원 △남방 1만∼1만9000원 등. 비아니의 경우 20∼3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샌들 펌프스 뮬 등 다양한 종류의 패션슈즈와 가방 등 액세서리를 모두 1만∼1만5000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재래시장 수준이지만 매장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것도 특징이다.


이랜드월드측은 "중국 베트남 등 해외소싱을 통해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유솔은 하루 평균 약 400만원,비아니는 약 1500만원대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랜드월드는 올해 유솔과 비아니 대리점을 각각 30개씩 연다는 목표다. 이랜드월드는 남성 캐주얼 PB '데이슨'과 여성 캐주얼 '헤닌'의 가두상권 대리점 모집도 검토 중이다.


◆발효유,주류도 PB상품


이마트는 지난달 PB상품으로 이플러스 순녹차와 이베이직 듀오백(의자)을 출시한 데 이어 10일 이플러스 요구르트도 선보였다.


매일유업과 손잡고 비타민 C를 첨가해 만든 제품이다.


가격은 경쟁제품의 1600원대(20개들이)보다 10% 이상 저렴한 1440원.


홈플러스는 3월 이후 모두 146가지의 PB를 새로 선보였다.


이 중 복분자주와 머루주는 홈플러스가 처음 시도한 주류 PB제품이다.


지난달 말에는 표백제와 고농축 세제도 내놓았다.


4월 초 내놓은 8800원짜리 PB 전화기는 한달만에 1600대가 팔려나가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올 들어 의류 PB '위드원'과 생필품 PB 와이즐렉의 품목을 대폭 늘리고 있다.


2004년말 350여가지에 불과하던 위드원 PB의류 품목수를 연말까지 1000여가지로 늘릴 계획이다.


PB상품은 제조업체에서 내놓는 상품보다 값이 저렴하다.


예를 들어 와이즐렉 표백제(3kg,7900원)는 같은 용량의 제조업체 NB(내셔널 브랜드)보다 20% 이상 싸다.


홈플러스 김원회 상무는 "PB 제품의 품질이 낮다는 인식은 편견"이라며 "PB상품이 모든 할인점의 효자노릇을 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창동·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