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의 대만 비중 조정이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소폭 순매수세를 이어가자 전문가들은 이같이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대만에서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지만,일각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국내 증시에서는 팔고 있지 않아서다.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만 놓고 볼 때 대만 투자 비중 상향이 국내 증시에 큰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1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대만증시에서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모두 1조2398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25일부터 계산하면 순매수금액은 1조4823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난달만 해도 7946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갑작스럽게 대만증시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이달 말로 예정된 MSCI 비중 상향을 앞두고,해외인덱스펀드 등이 대만주식 편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은 국내에서도 이달 들어 9일까지 1630억원을 순매수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크게 3가지 정도 이유를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SCI투자비중을 벤치마크로 삼는 펀드들이 보유 현금을 이용해 대만주식을 사고 있거나 △아시아 대신 중남미 등의 주식을 팔아 대만비중을 높이거나 △인덱스펀드는 국내 주식을 팔고 있지만,IT(정보기술)주 펀드 등 섹터펀드가 이보다 더 많이 사고 있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