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최영휘 사장의 전격 경질에 따른 후폭풍에 휩싸였다. 최 사장의 경질로 신한과 조흥은행간 통합작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10일 신한지주의 주가는 전날보다 700원(2.76%) 빠진 2만4700원에 마감됐다. 특히 외국인들이 37만4000주(97억원)를 팔아치워 이날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 됐다. 앞서 9일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신한지주 주식예탁증서(DR)도 3.8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신한과 조흥은행간 통합작업을 주도해 온 최 사장의 갑작스런 경질로 통합작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아져 당분간 신한지주의 주가는 약세 또는 조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파장은 단기간 내 끝날 것이며 오히려 단기 약세를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현대증권은 이날 최 사장 경질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2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혜원 연구위원은 "신한과 조흥 양 은행간 화학적 통합과 시너지 극대화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신한지주는 주주들에게 통합 및 이후의 전략에 대해 뚜렷한 방향성을 다시 분명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올해 신한지주의 순영업수익(이자부문 이익+비이자부문 이익)을 5조2534억원, 영업이익은 1조6729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원증권도 두 은행의 통합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주가가 당분간 조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3만500원은 유지했다. 동원증권의 이준재 연구위원은 "2007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최 사장의 전격 교체는 신한지주와 조흥은행의 통합작업이 일정 부분 수정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최 사장의 경질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사태의 여파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CSFB증권은 "이번 사태는 신한지주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이지만 신한지주 경영진의 리더십을 감안할 때 잠재적인 경영 공백 상태는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CSFB는 단기 약세시 매수를 권고하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에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도 최 사장의 경질이 놀랍기는 하지만 혼란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예기치 못한 최고경영자 변경으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며 "주가 회복은 경영진이 얼마나 빨리 경영구조에 확신을 주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