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시장에 차별화 경쟁이 뜨겁다. 녹차 함유량을 높이는 것은 물론 특수한 포장공법을 도입하거나 원산지를 부각시켜 '녹차 원조'를 내세우는 등 다양한 차별화 전략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차별화 전략은 원조 경쟁.남양유업 롯데칠성 해태음료 등은 최근 녹차 원산지를 부쩍 강조하고 나섰다. 남양유업과 롯데칠성은 각각 전남 보성과 지리산 화개지역에서 재배한 녹차잎을 사용한 '토종 녹차'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동아오츠카는 중국 저장성에서 재배한 어린잎을,해태음료는 일본 교토산 녹차를 전면에 내걸고 맞대응하고 있다. 녹차 함유량을 높여 소비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아이스크림 업체인 하겐다즈는 지난달 4일 출시한 '그린티 아이스크림'이 일본의 100년 이상 전통을 가진 업체로부터 엄선된 녹차 파우더만을 공급받아 제조돼 경쟁사 제품보다 녹차파우더 함유량이 2배 가까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제약사답게 카테킨이 일반 녹차에 비해 9배나 많은 녹차 음료로 기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동원F&B는 특수 포장으로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100% 알루미늄으로 만든 용기(NB 캔)를 사용함으로써 장기간 보관해도 녹차 맛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녹차시장에는 올초 해태음료 웅진식품 현대약품 등이 가세하면서 10여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