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골프장 내장객이 줄어드는 데도 그린피(골프장 입장료)는 치솟고 있다.


지난 2000년만 해도 비회원 주말 그린피는 12만원선이었으나 지금은 18만8000원으로 50% 가까이 올랐다.


특히 주말 비회원 그린피를 20만원 이상 받는 골프장도 20여곳에 달한다.


비회원 4명이 주말에 골프를 치는 비용이 10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셈이다.


1인 기준으로 그린피가 19만원,카트비 1만5000원,캐디피 2만원,음식료대 3만원 등 약 25만5000원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골퍼들 사이에서 '아무리 골프장 수가 골프인구에 비해 부족하다고 해도 너무 오르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20만원 이상 골프장만 23개


11일 현재 비회원 주말 그린피가 20만원을 넘는 골프장은 23개다.


경기지역이 20개,강원지역이 3개다.


경기지역에선 곤지암 남부 송추 안양베네스트GC 등 이른바 '명문' 골프장이 많이 포함돼 있으며 신라 캐슬파인 프리스틴밸리CC 등 서울에서 비교적 먼 골프장도 들어 있다.


강원지역에선 오크밸리 용평버치힐 휘닉스파크GC가 경쟁적으로 20만원씩 받는다.


비회원 그린피가 가장 비싼 곳은 강남300과 남서울CC로 모두 21만원이다.


두 골프장은 분당 인근에 위치,다른 골프장에 비해 종합토지세 등이 많이 나오는 곳이다.


◆회원-비회원 그린피 차이 갈수록 커져


회원들의 그린피는 주중이 평균 4만5822원,주말이 5만179원이다.


그 반면 비회원 그린피는 주중이 평균 15만3452원,주말이 18만8233원이다.


회원과 비회원의 그린피 차이는 주중이 10만7630원,주말이 13만8054원에 달한다.


5년 전인 지난 2000년 5월의 5만9000여원,7만4000여원에 비해 차이가 2배 정도로 벌어진 것이다.


주중 비회원 그린피가 가장 비싼 곳은 남부 리베라 서울 안양베네스트 태광CC 등으로 18만원씩이다.


◆5년 전에 비해 얼마나 올랐는가


지난 2000년 5월 회원들의 평균 그린피는 주중이 4만4000원,주말이 4만8000원선이었고 비회원은 주중이 10만4000원,주말이 12만여원이었다.


5년이 지난 11일 현재 회원들의 평균 그린피는 주중이 4만6000원,주말이 5만원선이다.


회원 그린피는 5년 전에 비해 각각 3.2%, 2.1%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비회원 그린피는 10일 현재 주중이 15만3000원,주말이 18만8000원선으로 5년 전에 비해 각각 42.4%,49.8%나 올랐다.


◆향후 그린피 전망


국내 골프장 수가 수요에 비해 모자라는 현실,일부 골프장에서 주말 비회원 그린피를 더 올리려는 추세 등으로 미뤄 비회원 주말 그린피는 1∼2년 내 25만원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인천공항 해남 제주 시화단지 서산 등지에 골프장이 계획대로 들어서 국내 골프장 수가 250개를 돌파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뤄 그린피 상승세가 주춤해질 전망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