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코가 말하는 사건 2題] 마영일에 사기당하고 그림 뭉터기로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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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코 여사는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마영일 사기 사건'과 이 화백이 칠곡 과수원 체류 때 그렸던 그림 '뭉텅이 실종 사건'을 들려줬다.
◆마영일 사기 사건=1952년 일본으로 건너간 마사코 여사는 53년 초에 이 화백의 생활과 제작비 지원을 위해 당시 선원이면서 서적판매 브로커였던 마씨에게 30만엔 상당의 서적을 주면서 한국에서 서적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이 화백에게 건네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마씨는 서적을 갖고 종적을 감췄다.
이 화백은 돈이 올 것으로 믿고 전시를 강행해 큰 빚을 졌다.
마사코 여사는 할 수 없이 살고 있던 집을 팔아 서적값 30만엔과 이 화백의 전시 빚을 갚았다고 털어놨다.
이 화백은 당시 "마영일이 이중섭을 죽였다"고 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고 마사코 여사는 20년 동안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려 갔다.
◆이 화백 그림 뭉텅이 실종 사건=1968~1969년께 부산 일본 총영사관에 근무했던 마쓰다라는 일본인은 대구에 사는 모씨가 소장하고 있는 이 화백의 유작과 유품을 유족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의사를 마사코 여사에게 전했다.
마쓰코 여사는 아이들 교육 문제로 한국에 갈 수 없으니 일본으로 보내 달라는 뜻을 마쓰다를 통해 모씨에게 전달했으나 이 유작이나 유품을 받지 못했다.
태성씨는 지난 2월 서울에 사는 마쓰다를 만난 결과 당시 모씨가 유작들을 유족에게 전해준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마쓰다는 이 유작들을 보지 못했지만 이 화백이 1955년께 칠곡 과수원에 체류하며 그렸던 것으로 10~20점 수준이 아니라 '뭉텅이'라고 증언했다.
이들 유작과 유품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