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분양시장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수도권 관심지역 유망물량이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판교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용인시나 성남시 주변에서 중대형 평형 아파트와 고급빌라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판교 동탄 등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에 채권입찰제가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대규모 택지지구 주변의 중대형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판교 인근 2천~3천가구 분양 5~6월 판교신도시 주변에서 아파트 2000~3000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대부분 중대형 평형 위주로 공급돼 향후 가격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판교 주변에서 가장 먼저 분양에서 나서는 곳은 동문건설이다. 이달 말부터 용인 동천동에서 47평형,220가구의 분양에 나선다. 20~30평형대의 중소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동천지구에서 선보이는 첫 대형 평형이다. GS건설은 용인 성복동에서 다음달 중순 '수지자이 2차' 504가구를 공급한다. 지난 2003년 11월 1차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밖에 벽산건설은 '수지 성복동 블루밍' 476가구를,포스코건설은 39~59평형 1031가구의 대단지를 각각 분양한다. 경남기업은 시행을 맡은 군인공제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성복2차 아너스빌' 249가구를 선분양하고 미계약이 생길 경우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용인시 동천 성복 신봉지구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모두 중대형 평형(전용면적 25.7평 이상)으로,분양가는 평당 9백만원선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용인지역의 중대형 평형 아파트값은 서울~용인간 고속화도로와 신분당선 개통 등으로 고질적인 교통난까지 개선되면 판교 후광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빌라 분양도 쏟아져 판교신도시 주변에선 대단지 고급빌라 분양도 쏟아지고 있다. 주택업체들이 서울 강남권 중대형아파트 거주자들을 타깃으로 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건설은 경기도 성남시 시흥동에서 고급빌라 단지 '린든그로브' 52가구의 분양을 최근 시작했다. 건평 65~87평형의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됐다. 유럽식 테마정원과 4단계 보안시스템이 특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판교의 기반시설을 이용하면서 조용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영조주택은 6월 중순께 용인시 죽전택지개발지구 내에서 전원형 빌라단지 '웰리드'를 분양한다. 84평 단일평형으로 총 75가구다. 특히 단지 내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 법률 세무 투자 등의 자문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중앙건설은 분당 궁내동에서 '궁안마을 중앙하이츠' 177가구(69~96평형)를,포스코건설은 성남시 시흥동에서 '포스힐' 24가구(60~80평형)를 잇따라 공급하면서 판교 인근이 전원형 고급빌라타운으로 빠르게 탈바꿈되고 있다. ◆인천?오산 분양도 관심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웰카운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공급할 2844가구 가운데,가장 먼저 선보이는 물량이다. 32~64평형 982가구로 구성됐다. 대지면적의 45% 이상을 녹지로 조성하고 전체 동에 필로티를 적용할 계획이다. 송도신도시는 수도권 외곽순환도로와 인천지하철 1호선(예정), 제2경인고속도로, 제2연육교(예정)가 인접해 있어 서울은 물론 수도권과 사통팔달로 연계된다. 오산 청호동에선 GS건설이 다음달 중 32~46평형 1060가구를 공급한다. 경부선 복복선 오산역(차로 5분거리)과 가깝다. 주변에 LG전자 모바일사업장이 있고,동신제약 대림자동차 엠엘티 등의 공장도 들어서 있다. ◆세심한 청약전략 요구돼 서울 및 수도권 청약통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내집마련 전략을 더욱 세심하게 짤 필요가 있다. 오는 11월 판교신도시 일괄청약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무주택자로서 나이가 35세 이상이라면 일단 판교를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당첨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판교 청약에 떨어지면 내년 초 선보일 성남 도촌지구 등으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 청약통장 1순위자라면 판교 주변의 중대형 평형을 우선 노려볼 만하다. 2~3순위자는 수도권의 신규분양 아파트 가운데 입지가 좋은 곳을 적극 공략해볼 필요가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