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시장 진출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하나로텔레콤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기존 사업자들이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입을 반대한다며 정보통신부에 건의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파워콤은 2002년 말 LG 계열인 데이콤한국전력으로부터 인수한 통신망 임대사업자다. 전국의 97%를 커버하는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SK텔레콤과 SO 등에 임대해주고 있다. 일종의 도매업자인 셈이다. 이 때문에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출은 도매업자의 소매업 진출에 비유된다. ○파워콤 시장 진출 초읽기 파워콤은 오는 7월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마케팅 계획을 짜고 있다. 지난 3월엔 정통부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파워콤은 전국에 9개 지사,12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광동축혼합망(HFC) 5만5431km,광케이블 11만1058km(2004년 12월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율인 45.5%인 데이콤이고 한전이 43.1%,SK텔레콤이 5%,포스코가 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사업과 관련,"이달 중 20명 이내의 사업계획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파워콤의 재무구조와 사업계획의 타당성,기술능력 등을 평가한 뒤 다음달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 SO 등의 반발 하나로텔레콤과 SO 등 기존 사업자들은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입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시장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국협의회는 지난 3월에 이어 최근 정통부에 건의서를 제출하고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은 기존 사업자들의 존립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도매업자인 파워콤이 회선 임대료 인상을 통해 SO를 견제하는 등 불공정행위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하나로텔레콤도 후발사업자의 수익기반이 붕괴되고 경쟁사들에 대한 설비 제공 거부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하나로는 포화상태에 달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KT 하나로텔레콤 두루넷 온세통신 등과 67개 케이블TV 사업자 등 100여개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파워콤의 사업영역을 도매로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통부에 전달했다. ○서비스 품질 경쟁 가능할까 파워콤은 생존 차원에서 소매업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파워콤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꾸준히 자체망을 늘리는 바람에 관계사 이외의 통신설비 임대 매출이 최근 2년간 20%나 줄었다"고 말했다. 또 "소매업에 진출해도 가격경쟁을 할 의사가 전혀 없고 광동축혼합망을 통해 초당 100Mb의 빠른 전송속도와 안정된 품질로 경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