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기업인수합병)와 A&D(인수후개발)가 올 하반기 코스닥시장의 화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가 우회등록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M&A활성화 대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어,M&A 건수가 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30건을 돌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기업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모임인 코스닥발전연구회는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합병차액에 대한 과세이연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시 규제완화 등을 재료로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기업인수나 합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최근에는 우량 장외기업이 상장기업을 인수해 향후 시너지가 기대되는 형태로 A&D를 진행하고 있다"며 "따라서 A&D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99년과 2000년 A&D를 통해 피인수됐던 21개 기업의 연말 주가는 연초에 비해 9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과거와는 정반대로 우회등록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 A&D가 성사되는 기업들의 투자수익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바른손 팬텀 국제통신 등도 A&D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동양텔레콤 중앙디자인 대주레포트 일야하이텍 코스맥스 지엠피 바른전자 선도소프트 윤디자인 도들샘 등 10개 종목을 A&D 관련주로 꼽았다. 이들 종목은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매출이 정체돼 있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박동명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구조조정만 적절히 할 경우 우량한 기업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주가의 부침이 심하고 구조조정과정에서 퇴출가능성도 있는 만큼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