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을 빼고 관리 인력이 11명에 불과한 우리 회사가 LG전자와 러시아에 동반 진출하게 된 것은 24년의 협력관계를 쌓아오면서 다져온 신뢰 덕분입니다."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신성화학 김승규 사장은 "인화를 강조하는 LG전자의 회사 분위기와 그동안 거래를 해오면서 납기일을 넘기거나 불량률로 지적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이 장수협력관계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 러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LG전자 경영진이 협력업체에 보여준 신뢰에 진한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LG전자가 협력사 사장들을 만찬에 초청해 주고 김쌍수 부회장은 보드카까지 돌리며 '강한 협력사가 1등 LG를 만든다'며 함께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예전에는 참 꿈도 꿀 수 없는 장면이었기에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김 사장은 요즘 러시아 루자공장에 장비를 설치하기 위해 하루가 멀다하고 해외출장을 떠나지만 "몸은 고단해도 마음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신성화학은 LG전자의 러시아 동반 진출 협력사 7개에 선정돼 내년 상반기부터 러시아에서 홈시어터와 미니가라오케 등에 들어가는 프런트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81년 당시 금성전자와 첫 거래를 튼 이후 24년째 변함없는 협력사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지난 99년에는 LG전자를 따라 인도네시아에 현지 공장을 세웠다. LG전자와의 거래만으로 지난해 연간 1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컸다.


신성화학이 지난 99년 인도네시아에 세운 공장을 지난해 LG전자 현지 공장의 옆으로 옮길 때 비용문제로 고민하자 LG전자는 저리로 자금을 빌려줬다.


올해부터는 임직원들이 LG전자에서 무상 재교육을 받고 있다.


김승규 사장은 "인도네시아 공장 관리직원 3명이 LG전자의 평택 혁신학교를 거쳐갔고 국내직원 중 80%가 6시그마 교육을 받는 등 중소기업치곤 임직원 교육이 잘 된 편"이라며 "다음달부터는 LG전자가 대구기능대에서 운영하는 기능교육에도 전 직원들을 순차적으로 파견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