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입니다. 특히 정보기술(IT)주 분야의 회복세가 돋보여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을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매쿼리증권 홍콩 지점의 투자전략가인 팀 락스(Tim Rocks)는 11일 북한의 '핵 실험설' 등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 투자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 전망은. "전반적으로 낙관적으로 본다. 지난 4월에 좋지 않은 경제지표들이 일부 발표됐지만 올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IT 경기도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본다. 반도체 및 LCD(액정표시장치) 경기는 올해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다." -한국의 어떤 종목을 추천하는가. "매쿼리의 최우선 추천종목(Top Pick)은 하이닉스다. 올들어 D램 가격이 급락했지만 2분기에 턴어라운드하고 있다. 3분기에는 PC 수요가 늘어나는 등 계절적 요인과 맞물리면서 본격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이밖에 삼성전자 LG전자 서울반도체 등을 추천 종목으로 내세우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EV/EBITDA가 2배 수준으로 역사적 고점(3.9배)의 절반 수준인 데다 앞으로 연간 철강 수요가 4%씩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추천하지 않을 수 없는 종목이다."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발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보는가. "북한 핵 등 정치적 문제보다는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더 큰 문제다. 아직도 한국 주식시장이 푸대접(discount)받는 가장 큰 요인은 기업 지배구조다. 지난 수년간 한국 기업들은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이었고 배당을 늘리면서 주주 이익을 많이 제고했지만 아직도 자금 운용 등 부문에서 투명성이 부족하다." -이달 말 MSCI 지수에 대만 비중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에 대한 영향은 어떻게 보나.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투자를 많이 해왔다. 그러나 이 기간 중 한국과 대만 비중은 크게 늘리지 않았다. 특히 최근 외국인들은 MSCI지수의 대만 비중 확대에 따라 자금을 대만으로 많이 옮겨놨다. 한국도 최근 많이 줄었으나 한국 증시 전망은 밝다. 때문에 대만 비중이 늘어나더라도 한국보다는 동남아시아 자금이 많이 이동할 것이다." -미국 경제 회복 여부도 불확실하다. 특히 미국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걱정을 높이고 있다. 미국 경제와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은. "미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이후 발표된 비농업부문 고용 및 투자 관련 지표는 미국 경제가 '일시적 침체(소프트 패치)'에 빠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미국 통화당국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금리를 계속 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위안화 절상 시기와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은. "당장 위안화를 절상하기보다는 올해 안에(9월 이후) 3~5% 정도 절상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한국 원화 환율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홍콩=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