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로 불경기 이긴다.' 산업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남 강원 등의 자치단체들이 독특한 지역 축제를 통해 불경기를 헤쳐나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중소기업과 공무원 등으로 확산될 예정이어서 잠재 관광객을 선점하기 위한 지자체 간 '지역판촉'(플레이스 마케팅)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축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전남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4~5월 열린 전남지역 봄 축제에만 1000여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올 들어 개최된 16개 축제에 모두 1076만명이 전남을 찾았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관광객 943만명에 비해 15%나 증가한 것으로 축제 1곳당 평균 67만명이 다녀간 셈이다.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도 1800여억원에 이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성과가 가장 뛰어난 지역은 함평군이다. 지난주 열린 나비축제에 16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다음으로 보성 다향제에 114만명, 담양 대나무축제에는 90만명이 찾았다. 이들 지역 축제에서 발생한 수입도 18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입장료와 특산품 판매를 통한 직접 수입은 145억원, 숙박 음식 등 간접적으로는 1717억원을 거둬들였다. 전남지역 봄축제에 관광객이 크게 몰린 것은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함평 나비생태관과 담양 대나무 소망등 달기, 보성 차 직접따기 행사 등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강원 지역에서는 강릉시가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홍보단이 진해 경주 부산 울진 등 다른 지역 축제 장소를 직접 찾아가 지역을 알리고 있다. 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