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남에서는 재건축 외에는 별다른 신규주택 공급수단이 없는 상황인 데다 주상복합용지가 크게 부족해 희소가치마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이달 들어 재건축 비리와 투기근절을 위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주상복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정부의 재건축 조치가 일회용이 아닌 장기적?상시적 감시체제로 전환되고 있어 재건축시장은 당분간 거래 위축과 가격 하락 등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비해 주상복합은 역세권 등 핵심상권이나 초고층에 한강 조망권 등을 갖추면서 상품성이 한층 높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상복합은 끼리끼리만 모여 살기를 원하는 부유층의 입맛에도 딱 맞는 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최근 재건축에 나설 단지들은 소형평형 의무비율과 임대아파트 건립 등의 조건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고급 주거단지로 매력이 크게 반감됐다. 이와는 반대로 주상복합은 대부분 고급화 컨셉트로 꾸며져 여유있는 계층의 주목대상이 되고 있다. 유니에셋 이만호 사장은 "고가(高價) 분양 논란이 빚어졌던 용산 파크타워나 여의도 자이가 분양 대박을 터트린 것은 이 같은 상황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서초동에서 분양한 한일건설의 주상복합 '서초 한일유앤아이'도 기대 이상의 분양성적을 내고 있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분양 시작 3일만에 계약률 60%를 넘었다"며 "정부의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계약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