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IT업체 "운전자금 좀..."..매출 폭발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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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지역 정보기술(IT) 벤처업체들이 최근 주문량 폭주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 성서 3,4차와 삼성상용차공장 부지 등에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IT 업체들이 매년 2~5배씩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장 신축 자금과 원재료비 등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이 운영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신설 업체여서 초기 자본금이 적은 데다 과거 매출액에 비해 매출 증가율이 너무 높아 은행들이 내규상 대출을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대주주 지분 매각을 통해 운전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구 성서 첨단산업단지에 입주한 업체들의 절반 이상이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CD 제품을 생산하는 D사의 경우 매년 매출액이 2배 이상 성장하고 수출과 내수 주문이 밀려들고 있으나 고속 성장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어나자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다.
이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려 주문을 줄이는 편법까지 사용하고 있다.
보드 업체인 M사도 매출액이 매년 4~5배씩 늘어나면서 운영자금을 댈 수 없어 결국 투자유치를 결정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 등의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초기 자본금도 적어 액면가의 10배 이상으로 투자를 받았음에도 대주주 지분은 60%로 떨어졌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