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고용안정센터 대학생들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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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했던 직업이 추천됐어요.”
11일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 금강타워 10층 고용지원서비스시범센터(서울강남종합고용안정센터).
평소 홍보전문가를 꿈꿔왔던 이상미 학생(숭의여대 2학년)은 적성검사결과 촬영기사나 운동선수가 알맞다는 결과에 깜짝 놀랐다.
노동부가 고용지원 서비스를 선진국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며 시범 운영중인 지역 종합고용안정센터가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과 청년구직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직업카드 등으로 알아보는 '클릭! 취업속으로' 프로그램은 6월말까지 예약이 이미 끝났을 정도다.
세무 관련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이지희 학생(강남대 2학년)은 고용안정센터에서 한달째 연수를 받고 있다. 주20시간 근무하면 월 30만원과 함께 연수인증서도 발급받을 수 있어 취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공직사회가 어떤 곳인지 미리 경험하고 싶어서 센터에 신청해 이곳을 연수처로 택했다"는 그는 "생각과 달리 딱딱한 직업같지 않아 공무원을 해도 좋겠다는 확신이 섰어요"라며 만족해했다.
8층에선 구직상담이 한창이다. 한 직업상담원은 "고용안정센터 인터넷에 있는 워크넷에 거의 매일 들어간다"는 김모씨에게 "단순노무직에 거부감을 갖지 말라"며 눈높이를 낮출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 상담원은 "과거에는 고용안정센터가 단순히 실업급여를 타가는 곳으로 인식됐지만 상담도 개인별 맞춤형으로 전문화되는 등 크게 탈바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용안정센터가 들어선 8~10층 사무실은 같은 건물의 외국은행이나 대기업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분위기다.오페라나 클래식 음악도 나온다.
노동부는 현재 부산 대구 광주 동인천 청주 등 6개센터를 선정, 시범적으로 운영중이며 성과를 보아가며 적용센터를 늘릴 계획이다.또 취업지원 협약을 체결한 대학도 현재 28개대에서 올연말 50개, 내년까지 1백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날 6개 지방노동청장과 성과계약을 체결한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노동부가 앞으로 파업현장 소방수역에서 대국민서비스를 지원하는 곳으로 변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