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통신인 블룸버그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 영문판을 인용,"내주에 위안화 평가절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잘못 보도하는 바람에 11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선물 환율과 엔화 환율이 한때 급락(강세)하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이날 홍콩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 위안화 1년물 선물 환율은 달러당 7.8165위안으로 출발했으나 위안화 절상 보도가 전해지면서 달러당 7.7749위안으로 급락(위안화 가치 급등)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보도 직후 인민은행 대변인이 "내주 환율 조정에 대한 어떠한 소식도 들은 게 없다"며 "인민일보 기자의 실수인 것으로 보인다"고 부인하자 위안화 선물 환율은 30여분 만에 다시 달러당 7.804위안으로 올랐다. 문제의 인민일보 인터넷 영문판 기사는 삭제됐다.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도 오전 한때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13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가보다 0.43엔 하락(엔화 강세),위안화 절상이 세계금융시장에 얼마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지를 보여줬다. 앞서 블룸버그는 "중국과 미국 관리들이 내주 회합을 가진 후 하루 위안화 변동 폭을 0.3%에서 1개월 내 1.26%로,그후 1년 내에 6.03%로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한편 블룸버그는 오보가 나간 지 2시간30분 뒤인 11일 오전 6시56분(미 동부시간) "(인용 보도한) 인민일보 인터넷 영문판 기사는 '시장의 기대'를 잘못 번역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