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선박 등에 주로 쓰이는 후판,건설 및 제조공장 설비에 사용되는 철근과 형강을 생산하는 업체다. 따라서 건설경기 및 조선업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건설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조선업황 호조로 전체 매출비중이 높은 후판 부문에서 이익을 많이 내 전체적으로 좋은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주가는 지난 2월말 2만5000원선에서 현재 1만5000원선으로 큰폭 조정을 받았다. 이는 실적호전이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지기 힘들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박병칠 동원증권 연구원은 "철근과 형강 부문은 건설 경기 침체로 판매가 줄어 연간으로도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고,이익을 많이 내는 후판 부문마저 원재료 조달비용 증가로 고전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동국제강의 경우 포스코와 달리 후판의 원재료인 슬라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데, 최근 일본 등의 공급업체가 단가를 올리려는 움직임이 뚜렷한 상황이다. 원재료 단가 인상 움직임과 달리 슬래브를 가공해 만든 후판 가격은 그동안 워낙 많이 올려놔서 추가 인상 부담이 크다. 그만큼 마진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간으로는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으로 수익성이 다소 하락하겠지만 연간 11%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업황호황과 환차익 등으로 비정상적인 이익을 낸 것에 비하면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완만하게 감소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그렇더라도 과거 철강경기 사이클상 동국제강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8%에서 형성된 것에 비하면 여전히 수익성은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