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재도약 노린다] 농심‥ 가격인상 효과ㆍ경기회복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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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쇼크,2분기 회복,하반기 본궤도 안착.'
증권사들이 농심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렇게 요약된다. 1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향후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지난 1분기에 매출 4077억원,영업이익 413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5.3% 감소했다. 내수경기 부진으로 주력제품의 매출이 축소된 점이 큰 영향을 끼쳤다. 경쟁심화로 시장점유율도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라면이 3.3% 감소했고 네슬레 등 기타 상품 매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스낵과 음료 부문만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낵은 4.5%,음료부문은 10.4% 각각 상승했다. 전체적으론 시장의 기대수준에 못미쳤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가격인상 효과가 본격화되고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도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판매량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재원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이 지난해 말 제품가격을 인상한 후 삼양식품 등 경쟁사들은 3월이 돼서야 가격을 인상했다"며 "이 때문에 1분기 시장지배력이 일시적으로 악화됐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2분기에 라면 부문 판매량이 개선되고 여름 성수기 진입으로 음료 부문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투자증권은 올해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5.7% 증가한 1조8051억원,영업이익은 21.3% 많은 1890억선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최근 원화 강세와 국제 곡물가격 안정,농심홀딩스의 주력 자회사로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동원증권과 굿모닝증권 등은 1분기 실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말 30만5000원선이던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에도 오름세를 지속,지난 4일에는 32만1000원까지 뛰어올랐다.
우리투자증권 황호성 연구원은 "이 회사의 막강한 시장지배력과 중국 미국 등 해외 사업의 발빠른 성장을 감안할 때 장기적인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