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1분기 매출은 181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 증가했고,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54억원, 366억원으로 66.5%,87.4%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290억원)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이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실적은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우선 작년부터 추진돼왔던 비용절감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송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내수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현대백화점이 매출액 증대를 위해 판매활동을 강화한다면 인건비 등이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그러나 1분기 실적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평가했다. 유주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동일점포 기준 매출액이 4.4% 증가해 실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올해는 물론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올리고 있으며,그만큼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송지현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 1306억원에서 1377억원으로,내년도에는 1379억원에서 1491억원으로 각각 5.4%,8.1% 높여잡았다.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도 종전 5만6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주연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향후 3년간 주당순이익(EPS)은 평균 38.2%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카드 부실채권 상각에 이어 올해는 부실자산인 아울렛메이를 2분기 중 매각함으로써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 매각으로 126억원 매각손실이 예상되는 점은 일시적으로 부정적이지만,적자점포가 사라지는 데다 매각대금으로 125억원 정도가 유입돼 일정 정도의 추가 이자수익도 발생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을 매수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매출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고 향후 소비확산 수준도 불분명해 현대백화점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