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빠른 경기 진행이 필요합니다." 프로야구 두산의 김경문 감독이 팀 성적과 흥행 성공을 위해서는 속전속결이 필요하다며 최근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경기 시간에 대해 반감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11일 삼성을 앞두고 "솔직히 감독 입장에서도 경기가 빨라졌으면 정말 좋겠다.경기가 2시간을 넘어가면 벤치에 앉아있는 나도 허리가 아프다"고 운을 뗐다. 그는 "프로야구 경기는 3시간 안에 끝나야한다.우리 선수들에게 쓸데없이 시간을 죽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임하라고 주문한다.이렇게 경기가 길어지면 팬들도 안 좋아하고 시청률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올 시즌 최장시간 경기는 지난달 29일 삼성-기아전으로 무려 4시간49분에 달해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자정이 넘어서야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또한 지난 10일 경기의 빠른 진행을 위해서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타석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강제하고 이를 위반하면 자동으로 스트라이크 선언이 되도록 결정할 정도. 김 감독은 대개 성적이 안 좋은 팀이 경기 시간이 길다며 이런 팀일수록 빠른 시간에 경기를 소화하는 게 팀 연패 탈출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연패에 빠진 팀일수록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연패를 하는 팀은 한 경기를 이기려고 4시간이든 5시간이든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포수를 오래하면 노련해지지만 과감하지 못하듯 경기를 길게 끌면 쓸데없는 생각만 늘어 팀에 오히려 좋지 못하다.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의 선동열 감독은 "아무래도 투수 교체를 많이하면 경기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솔직히 팀마다 서로 이길려고 애를 쓰는데 타석 이탈 방지 등 조치를 취한다고 어느 정도 경기 시간을 줄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